전국 여성단체들이 잇따라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나섰다. 성범죄 사실을 고백한 피해자에게 응원을 보내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사회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전국 50여개 여성인권단체는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도봉구 북부지검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고발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면서 범죄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30여개 경남 여성단체 소속 회원 50여명도 같은 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서지현 검사가 근무하는 통영지청의 상위 관청인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를 내 성추행 사건을 외부에 알린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서 검사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이날 오전 제주여민회를 주축으로 한 6개 제주지역 여성단체 회원 20여명도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손 피켓을 들고 "검찰은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은 물론 현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통해서도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들도 가세했다. 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남성들의 모임인 '성평등 보이스'도 같은 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개인의 일탈로 취급하기보다는 오랜 기간 지속된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며 "최근 피해 여성들의 폭로 고발 움직임은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이다. 이 움직임에 남성이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성평등 보이스는 또 향후 페이스북 등 SNS와 언론 미디어 채널 등을 통해 성희롱 및 성폭력 근절 동참 의지와 피해자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성평등 보이스는 평소 성평등을 실천해 온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계,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 남성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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