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하라"

입력 2018-01-29 00:05:00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서 "후안무치한 정권" 비난 공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6일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을 찾아 소방 관계자에게 사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6일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을 찾아 소방 관계자에게 사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회관에서 헌화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회관에서 헌화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8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8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놓고서도 서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당은 연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꺼내 들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다. 고귀한 생명 189명이 죽거나 다친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가 된 것이다.

한국당은 밀양 참사가 일어난 26일부터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며 정부를 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에 이어 밀양 참사까지 잇따라 터진 만큼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최대한 부각, 정국 운영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 대한 세월호 참사 책임론과 이번 일을 연계해 공세를 펴 이러한 해석에 신빙성을 더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참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이 책임져야 한다"며 "두 달 동안 참사가 벌어졌는데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27일 참사 현장을 찾아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이냐, 세월호를 이용해서 정권을 잡았다"며 "그런데 자기들은 출범 이후 100명 가까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나왔는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홍준표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6일 참사 현장에서 "(이곳의) 직전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봐야 한다"며 홍 대표를 겨냥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 대표가 자신이 경남지사를 할 때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아마추어 정부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홍 대표 말도 사실이 아니지만 홍 대표 말대로 한다고 해도 화재 예방에 꼭 필요한 경남도지사를 뽑지도 못하게 꼼수 사퇴를 한 게 누구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후안무치한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고 반박하면서 공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여당과 제1야당의 저급한 '네 탓 공방'이 부끄럽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두 번 울리지는 말자"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막장 수준의 무의미하고 지저분한 책임 떠넘기기에 국민들의 억장만 더 무너진다"며 "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며, 야당도 정부 무능을 따지자면 실질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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