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맛보러 관광객 더 많이 오겠니더"…동해선 영덕~포항 개통식 표정

입력 2018-01-26 00:05:00

강추위 뚫고 주민 500명 모여 관광특수·지역경기 호전 기대

25일 경북 영덕역에서 열린 동해선 포항부터 영덕 철도 개통식에서 동해안 철도시대 개막을 알리는 열차가 주민들의 축하 속에 출발하고 있다. 이날 개통된 동해선 구간은 포항역~월포역~장사역~강구역~영덕역까지 총 44.1㎞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5일 경북 영덕역에서 열린 동해선 포항부터 영덕 철도 개통식에서 동해안 철도시대 개막을 알리는 열차가 주민들의 축하 속에 출발하고 있다. 이날 개통된 동해선 구간은 포항역~월포역~장사역~강구역~영덕역까지 총 44.1㎞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드디어 기차도 없는 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게 됐습니다. 고속도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동해선 영덕~포항 구간 개통식이 열린 25일 영덕역. 영하 10℃의 강추위에도 주민 500여 명이 모였다. 영덕 각 지역 네거리와 로터리 인근에는 각종 사회단체가 내건 '영덕~포항 철도 개통 축하' 플래카드 수백여 개가 바람에 출렁거렸다.

비록 디젤 전동차에 단선이지만 '철도시대'를 맞이하는 영덕 사람들의 감회나 기대는 중소도시'대도시 사람들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남다르다.

10여 년 만에 인구가 반 토막 나버렸고 논란은 많았지만 단기적으로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던 천지원전이 무산되면서 영덕은 소비와 부동산 등에서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구대게거리의 상인 조복희(62) 씨는 "고속도로 덕분에 수도권, 충청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이제 포항~영덕 철도가 개통했으니 서울'대구'경남에서도 영덕대게를 맛보기 위해 많이들 올 것이다. 관광특수가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영덕읍 장윤정(47) 씨도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가며 경기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도 볼일이 있으면 포항이나 대구에 더 빠르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기뻐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철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영덕의 진면목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철도가 영덕에선 반쪽 개통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영덕읍까지만 개통돼 영덕군의 북부지역인 축산면과 영해면까지 동해선 철로가 열리려면 아무리 빨라도 2년을 기다려야 하고 SOC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1, 2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해면 김기락(55) 씨는 "영해면'축산면'창수면'병곡면 등도 향후 철도가 뚫리면 보다 다양한 모습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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