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설'을 20일가량 앞두고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들어 계속 이어진 한파로 농축수산물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서비스 요금까지 들썩이면서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서민들 차례비용 걱정이 한결같지만 올해는 물가 오름세 탓에 분위기가 훨씬 무겁다. 또 경기 침체에다 재료비 상승으로 식당과 서비스 매장, 전통시장 등 상인은 상인대로 영업 부진에 표정이 밝지 않다.
올겨울 최악의 한파는 당장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물론 하우스 난방비 등 생산비용을 크게 끌어올렸다. 채소와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뛴 이유다. 특히 오이 가격은 40% 넘게 뛰었고, 식탁에 늘 오르는 단골 채소 상당수가 10% 이상 올랐다.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은 "손을 대기도 겁날 정도"라며 이구동성이다. 차례 준비가 본격화하는 2월 초쯤에는 수요가 일시에 몰려 농수산물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 러시 또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주름살을 깊게 한다. 가파른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식당과 프랜차이즈 매장, 목욕탕·찜질방, 학원비, 볼링장 등 서비스 요금 인상을 압박하면서다. 문제는 외식비나 서비스 요금을 올려도 좀체 지갑이 열리지 않다 보니 매출 부진 등 사정은 거의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안정적인 물가 관리를 위한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날씨 악화로 당장 수급에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해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계 기관과 영농조합, 유통업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공급량 확대에 나선다면 물가 오름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시장 가격을 촘촘히 점검해 합리적인 선에서 물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도 급한 일이다. 여기에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책까지 가세할 경우 물가 관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대구시도 설을 앞두고 심상찮은 물가 오름세를 확인한 이상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시민들 입에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물가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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