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나란히 대권 재도전을 천명했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뇌물 등의 부패행위와 돈세탁 혐의로 1심에 이어 징역 12년 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브라질 선거법에 따르면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룰라 전 대통령은 연방고등법원과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이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피고인이 모든 상고 기회를 소진하기 전까지 이 규칙의 효력이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룰라 전 대통령 본인도 오는 10월 7일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역시 4월 말 이전에 치러질 예정인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나는 노동자 계급과 대중의 주문을 이행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재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친정부 성향 최고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는 전날 선거 당국이 늦어도 4월 30일까지 대통령 선거를 시행하도록 명령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식량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라는 야권의 거센 반발에도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해 비판을 샀다.
그러나 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해 결집력이 약해졌고, 마두로 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주요 야당 인사 참여가 원천 봉쇄됐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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