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없어 학급 증설도 못해…수요 오판 교육청 속수무책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특정 초등학교의 학생 과밀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이 넘는 '초과밀 학교'가 됐지만 교육 당국은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과밀 학교를 분산시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013년 달서구 대천동에 문을 연 한샘초는 현재 36학급에 재학생 수가 1천339명에 이른다. 이미 3년 전 6개 학급을 증설했지만 밀려드는 학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1학년은 5개 학급 203명으로 한 반에 40명이 넘는다. 올해 신입생 예비소집 대상자도 227명으로 집계돼 현재대로라면 학급당 인원이 45명을 넘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이 넘으면 '과밀학급'으로 분류한다.
한샘초는 교실이 부족한 탓에 학급 수를 늘릴 수도 없다. 앞서 학급 증설을 위해 특별교실 6칸을 일반 교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김연옥 한샘초 교장은 "영어실'음악실'과학실 등 3개 특별교실만 남아 있어 더 이상 학급 늘리기는 무리"라며 "다른 학교의 2배가 넘는 인원이 생활하다 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월배지구엔 다른 초등학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샘초와 가까운 한솔초는 2015년 개교했는데, 이번 1학년 신입생 예비소집에 213명이 몰려 학급 증설이 불가피하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애초 학생 수용계획을 잘못 수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신도시 조성 당시 적정한 학교 규모 진단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학교 건물 증축이 불가능한 만큼 처음부터 여유 있게 교실을 갖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특정학교 선호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단지별로 2개 학교 중 1곳을 선택하는 공동통학구역 지정에 대해 찬반 대립이 첨예하다"면서 "특정 학교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 기필코 이 학교를 보내야겠다는 주민들끼리의 공동체 의식도 과밀학교의 이유가 된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학교 선택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만큼 인위적으로 배정을 조정할 수 없다. 다른 지역처럼 시간이 지나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과밀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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