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원…연봉 앞자리 수 또 바뀐 구자욱

입력 2018-01-24 00:05:00

삼성 올해 연봉 계약 완료…9000만원 올라 또 최고액 기록, 마무리 장필준 1억4천만원

구자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두 해 연속으로 팀에서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됐다. 장필준, 강한울, 백정현 등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반면 장원삼, 박한이, 김상수 등은 예상대로 연봉 삭감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2018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7명과의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FA 선수, 보상 선수, 군 보류 선수, 육성 선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선수단 전원과의 계약이 끝났다.

구자욱은 프로 무대 4년차에 연봉 2억원 고지를 훌쩍 넘었다. 구자욱은 2016년 8천만원에서 2017년 1억6천만원으로 100%(8천만원)가 인상된 연봉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56.3%(9천만원)가 인상된 2억5천만원을 받게 돼 두 해 연속으로 팀 내 최고 연봉 인상액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3번 타자 우익수로 데뷔 첫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10, 21홈런, 107타점, 10도루, 5실책을 기록,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삼성의 무너진 마운드에서 묵묵한 활약을 보인 마무리 투수 장필준은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천500만원을 받은 장필준은 115.4%(7천500만원)가 인상된 1억4천만원에 사인했다. 장필준은 지난해 132.1%의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지난 시즌 장필준은 4승 8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을 올리며 데뷔 첫 20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뽐냈다.

지난해 김상수의 공백을 잘 메운 강한울도 9천만원에서 72.2%(6천500만원)이 오른 1억5천500만원에 사인하며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또 선발로 깜짝 활약한 백정현이 1억원에서 55%(5천500만원)가 오른 1억5천500만원을, 장필준과 함께 필승조를 담당한 심창민이 2억1천만원에서 9.5%(2천만원)가 오른 2억3천만원을 받는다.

반면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일부 선수들의 연봉은 큰 폭으로 삭감됐다. 지난해 7억5천만원을 받던 장원삼은 올해 무려 5억5천만원이 삭감된 2억원에 사인했다. 박한이의 연봉도 4억5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2억원이 줄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주장 김상수도 3억1천만원에서 7천만원이 삭감된 2억4천만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2년 연속 9위라는 사상 초유의 성적에 비해 연봉 삭감의 칼바람이 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삼성은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156개의 항목으로 세분화해 선수와의 연봉 협상에 임한다"며 "팀 성적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 성적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2년 연속 9위라는 팀 성적이 선수들의 연봉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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