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쿤밍 전훈 리포트…"다시 찾은 약속의 땅, 더 강해지길 믿습니다"

입력 2018-01-24 00:05:00

해발 1900m 고지대에 훈련장 위치…심폐 기능·지구력 올리기엔 최적지

대구FC 선수들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중국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훈련하고 생활하고 있는 훈련장과 숙소, 식당, 체력단련장, 수영장 전경. 이호준 기자
대구FC 선수들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중국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훈련하고 생활하고 있는 훈련장과 숙소, 식당, 체력단련장, 수영장 전경. 이호준 기자

'올해도 약속의 땅, 쿤밍에서!'

대구FC 선수들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입(6위 내)을 위해 지난 3일부터 중국 쿤밍(곤명)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FC는 2016년 쿤밍에서 처음 전지훈련을 한 뒤 1부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했고, 지난해엔 8위의 성적을 거두며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이들은 다음 달 7일까지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초 체력 훈련은 물론 전술'전략'기술 및 실전훈련을 통해 팀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 선수와 신인 및 영입 선수들 간의 손발을 맞춰 조직력과 팀워크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대구FC 선수단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쿤밍, 그리고 선수단 훈련장은 어떤 곳일까.

쿤밍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고지대다. 해발 1,900m 고지대에 훈련장이 있다가 보니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끌어올리는데 효과가 크다. 또 겨울 평균 기온도 10℃ 안팎으로 훈련하기에 적당한 날씨다. 최근엔 낮 최고기온은 18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최저기온은 0~5도 사이. 해가 지면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가깝다.

선수단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도 훈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수단은 올해 처음으로 쿤밍 쭝신쟈리저센터에 위치한 쟈리저 콘도를 숙소로 정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라마다 쿤밍 로스 호텔과 운영 주체가 같다. 숙소는 2016년 7월 오픈한 새 건물로 17층에 객실 수가 432개에 달하는 등 규모도 만만찮다. 이곳은 쿤밍 시내에서 승용차로 1시간(70km), 공항에선 30분(40km) 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훈련과 휴양을 위해선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훈련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신흥 센터다. 지난해 10월 이곳 쟈리저 국제축구훈련센터를 개장했는데, 천연잔디로 된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 8면이나 있고, 천연잔디로 된 풋살장도 2면을 갖추고 있다. 내년엔 국제 규격의 축구장 22개면을 추가 신설해 총 30개면을 갖춘 대규모 훈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좋은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다 보니 현재 한국 프로팀 중에선 대구FC와 부산 아이파크가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고, 강원FC도 이달 말 이곳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또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의 22세 및 20세 팀과 톈진 타이다 2군, 중국 2부리그 상하이 선신, 3부리그 장쑤 난퉁 등 중국 6개 팀도 함께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북한, 중국 청소년 아리랑컵 대회도 이곳에서 열렸고, 지난해 11월 중국 청소년대표팀 훈련 캠프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중국 청소년대회도 개최됐다.

이 밖에 실내수영장을 비롯한 체력단련장, 마사지숍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선수들이 체계적인 체력 훈련과 휴식을 취하는 데도 제격이다. 대구FC는 매일 2개조로 나눠 이곳에서 체력 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구FC는 선수들의 체력 보강을 위한 식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FC 전속 조리사 등 2명도 함께 쿤밍으로 와서 생활하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고칼로리 위주의 한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무선인터넷 등도 편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선수들이 마음껏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성호상 대구FC 선수강화부장은 "쿤밍이 고지대라 선수들이 단기간에 몸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고 훈련 시설면에서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며 "다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강팀이 별로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