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7위 무명 샌드그렌과 대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 고지에 오른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내친김에 4강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 7-5 7-6)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한 정현은 오는 24일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경기 외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8강에 오른 8명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정현과 샌드그렌이 맞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한 차례 만나 정현이 2대1(6-3 5-7 6-3)로 승리했다.
샌드그렌은 지난 시즌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정현도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서브와 포핸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의 서브는 최고 시속 200㎞ 수준까지 올라갔다. 특히 22일 열린 조코비치와 경기에서 정현은 포핸드로 공격을 성공했다는 의미의 '포핸드 위너'가 19대20, 원래 일품이라는 평을 들은 '백핸드 위너'는 10대1을 기록하며 조코비치를 제압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겸 SPOTV 해설위원은 "서브의 경우 예전에 비해 어깨 회전이 커졌고 발을 이용해 공에 체중을 싣는 동작이 개선됐다"며 "포핸드는 치는 지점이 몸에 가까워지면서 타점이 높아지고, 공을 치는 타이밍도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만약 정현이 샌드그렌을 제압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9승 6패로 앞서 있고 2014년부터 최근 8연승 중이기 때문에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아직 페더러와 맞대결한 적은 없다.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정현도 상승세지만 샌드그렌도 그렇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기라고 봐야 한다"며 "상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한편 외국 주요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있다. 베팅업체 윌리엄 힐과 래드브록스은 정현 승리 배당률은 1/6, 샌드그렌이 이기는 배당률은 1/4로 책정했다. 정현의 경기는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각)에 시작한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진성준 제명 국회청원 등장…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 반대 청원은 벌써 국회행
김건희특검,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완강 거부"
농식품장관 "쌀·소고기 추가 개방 없어…발표한 내용 그대로"
진성준 "주식시장 안무너진다"…'대주주 기준' 재검토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