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3D? "버D+핸D+잔D와 있어서"
건배사는 말장난과 설렁함을 타고 흘러간다. 가볍게 같이 한잔하면서 누군가 입을 떼서 살짝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건배사의 효용은 다한 것이다. 대략 이런 설렁함이다. "여러분들은 무슨 차를 타세요?" "설록차 아니면 홍차를 타주세요." "그것도 차긴 차네요."
주당으로 소문난 제 친구는 요즘 '소백산맥'을 즐긴다.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등산으로 취미를 바꾸었나 했더니, 소백산맥이 바로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란다. 이 술을 모두 합치면 몇 도냐고 묻기에, 갸우뚱했더니 정답은 '졸도'라고 했다.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선생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BMW'라고 한다. 버스(Bus)를 타고,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어다닌다(Walking). 요즘은 버스 대신 자전거(Bicycle)족도 많이 늘었다. 음료와 술에도 'BMW'가 있다. '최고의 음료 BMW'(Best Mineral Water) 그리고 술에는 맥주(Beer), 막걸리(Makgeolli), 와인(Wine)이라고. 통신사 직원들이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막 걸리라고". 레스토랑 테이블 매너인 '좌빵우물'(왼쪽엔 빵, 오른쪽엔 물)도 영어로 풀이하면 'BMW'(Bread-Main dish-Water)가 된다.
'BMW' 공부는 이쯤 하고 'WBC'로 넘어가 보자. 야구(World Baseball Classic)를 좋아하는 한 친구는 WBC를 마신다고 한다. 위스키(Whisky), 브랜디(Brandy), 칵테일(Cocktail). 그 친구는 자신이 MBA 출신이라고 자랑하고 다닌다. "Management By Alcohol."(사람관리는 술로써) 자신만의 인맥 관리 방법이란다. 품절 남녀는 MBA를 'Married But Available'(결혼했으나 이용 가능한)로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제 캐디 얘기를 좀 해보자. 우리나라 캐디의 수준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클럽 다 챙겨서 갖다주고, 남은 거리 다 불러주고, 공 닦고 라인 봐주고, 스코어카드까지 다 적어준다. 그런 캐디를 '3D 업종'이라고 하는 이유는 힘들어서가 아니고 '버D, 핸D, 잔D'와 함께 있어서다. 이에 더해 내기 골프에서 'OECD'까지 관리해주면 4D 업종이 될 수 있다. 캐디는 진행에만 집중하고 내기는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 캐디에 대한 배려 아닐까. 캐디 기준 굿 샷은 파4, 파5에는 클럽 전달하기 좋은 카트길 옆인 '역세권'이라고 하는데, 파3의 경우 굿 샷은 '에지'(edge)랍니다. 왜냐하면 볼을 안 닦아줘도 되기 때문.
골프유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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