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정치보복, 내게 책임 물어라"

입력 2018-01-17 20:16:44

檢 조사 정면 반박 성명서 발표…"적폐청산 이름으로… 짜맞추기식 수사 더 이상 말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자신을 둘러싼 검찰 조사에 대해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히지 말고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며 향후 정면 대응 방침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저의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며 "퇴임 이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렵게 유치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며 일문일답 없이 성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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