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에 어린이 5천명 사상…영양실조 40만명"

입력 2018-01-17 20:34:16

예멘 내전으로 인해 어린이 5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40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또 200만여 명의 예멘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특히 지난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내전에 개입한 이후 사태가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는 300만여 명의 예멘 어린이들이 내전 와중에 태어나 지난 몇 년간 폭력과 피난, 질병, 빈곤, 영양부족, 기본 서비스 결핍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는 예멘 내전으로 어린이 5천 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는 것은 사우디가 내전에 개입한 지난 2015년 3월 이후 하루 평균 5명의 어린이가 피해를 보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첼 렐라노 예멘 유니세프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예멘의 어린이 모두가 폭력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고 있다"면서 "이들은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전쟁으로 비참한 결과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렐라노 대표는 "기본 서비스 제공이 없어 영양실조와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살아남은 어린이들도 남은 삶 동안 신체적, 심리적 상흔을 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세프는 예멘 어린이 1천100만 명 이상 또는 예멘의 거의 모든 어린이가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유혈사태를 종식하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무조건적인 접근을 허용하는 한편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예멘 정부도 이날 나라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털어놓고 사우디 등우방들에 대해 기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예멘 중앙은행에 현금 등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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