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직사회 '女風당당' 구·군 공무원 여성이 절반

입력 2018-01-17 00:05:33

신규합격자는 작년 58%이나 고위직 승진 '유리천장' 여전…사무관급 이상 12.8%에 그쳐

남성에 편중됐던 대구 공직사회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해마다 여성 공무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각 구'군 공무원의 절반 가까이 여성으로 채워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사무관(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비율은 여전히 광역시 평균을 밑도는 등 '유리천장'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와 8개 구'군 공무원 1만2천491명 가운데 여성은 34.1%(4천236명)를 차지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지난 2012년까지 27%대에 머물다가 2014년 29.9%, 2015년 31.2%, 2016년 32.4%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초임 공무원들이 많은 8개 구'군의 경우 여성이 절반에 가까운 46.8%를 차지했다. 수성구가 51.3%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달성군도 40.3%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대구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55%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58%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여성 공무원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성이 승진이나 부서 배치 등에서 차별받는 '유리천장'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사무관 이상 공무원 985명 중 여성은 12.8%인 126명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12.6%)보다는 높지만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도 25.1%로 경북(21.7%), 충남(24.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와 관련,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민선 6기 인사정책의 일환인 여성 공무원 육성 우대 정책에 따라 매년 여성 서기관을 배출하고 있고, 여성가족정책관실을 독립시키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미흡한 부분은 있지만 점진적으로 유리천장을 극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을 늘리기로 하는 등 여성 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정부 기조로 내놨다. 문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022년까지 여성 고위공무원단을 현재 6.1%에서 10%로,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10.5%에서 20%까지 높이는 여성 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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