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구신공항 이전지 결정과 관련, 의성군이 전격적으로 실무회의 불참을 선언했다니 걱정스럽다. 의성군이 이전 협의과정에 큰 불만을 나타냄에 따라 이전작업 자체가 상당 부분 늦춰지게 됐다. 갈등관리'합의 과정을 중시하는 정부 성향을 볼 때 의성군의 보이콧으로 이전사업이 물 건너갈지 모른다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의성군은 15일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위군 등 4개 지자체 실무회의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 더는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성군은 11일의 국방부 갈등관리협의체 회의에서 군위군이 우보면 한 곳만 이전지로 고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지자체 모임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2월 예비 후보지로 의성'군위군 2곳이 선정될 때부터 분란의 여지가 있었다. 당초 군위군은 대구와 가까운 우보면을 후보지로 신청했고. 의성군은 의성 다인면'군위 소보면을 신청했다. 군위군이 우보면만 고수하면서 남의 행정구역까지 포함해 신청한 의성군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이번 보이콧 선언도 군위군에게 소보면도 함께 고려할 것을 압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의성군의 보이콧 선언보다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의 자세도 문제다. 대구시와 군위군이 이미 우보면으로 결정된 것처럼 이런저런 말을 흘리고 다니는 바람에 의성군의 반발을 불렀다. 의성군 입장에서는 대구시와 군위군이 '짜고 치는 일'에 들러리나 선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의성군에 공정 경쟁의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고, 충분한 설명과 배려도 부족했다. 이 과정에 경북도의 역할도 미미했다. 자리나 지키고 있었을 뿐, 지자체들의 신경전에 아무런 중재 노력도 하지 않아 욕을 먹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들의 셈법이 조금씩 다른 상황이라 이전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전 결정이 더 늦춰지더라도, 의성군을 소외시키고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동의하는 이전지가 돼야 신공항의 미래가 있다. 의성군이 4개 지자체장 회의에는 참석하겠다고 퇴로를 열어놓은 만큼, 모두 얼굴을 맞대 꼬이고 헝클어진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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