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삼성라이온즈 좌익수 주전은 누구

입력 2018-01-15 00:05:00

작년 김헌곤·배영섭·박한이, 올해 박찬도 등 4명 거센 도전…우익수 구자욱 굳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외야가 붐비고 있다. 특히 좌익수와 중견수가 수비를 책임지는 이른바 '좌중간' 영역의 포지션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붙박이 주전을 따내기 위한 선수들 간 무한 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형우 이후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전 싸움이 예상된다. 타격 능력이 보다 중시되는 포지션 특성상, 방망이를 얼마만큼 휘둘러 주느냐에 따라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번갈아가며 기용된 김헌곤, 배영섭, 박한이에 더해 박찬도, 이성곤, 이현동, 송준석 등도 올 시즌 좌익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땐 김헌곤이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123경기에 나와 9홈런, 47타점에 타율 0.2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허리 통증이 찾아왔고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왕년의 톱타자' 배영섭이 호출됐다. 배영섭은 92경기에(좌익수 출전 54경기) 나와 6홈런, 26타점에 타율 0.303을 기록하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정작 외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박한이는 크고 작은 부상 탓에 불과 68경기에 나와 4홈런, 14타점에 타율 0.263을 기록,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즉 세 사람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2016년 퓨처스리그 타격왕(0.376) 출신 박찬도가 합류한다. 또 이성곤, 이현동, 송준석도 외야를 밟기 위해 현재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중견수 자리는 박해민이 무난히 꿰찰 것으로 보이지만 우익수 자리의 구자욱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번 타자로 나와 데뷔 첫 전 경기를 소화하며 7홈런, 54타점, 40도루에 타율 0.284를 기록했지만 출루율(0.338)이 다른 팀의 1번 타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발군의 수비 실력과 리그를 통틀어 가장 빠른 발을 가진 박해민이지만 출루율을 높이지 못하면 중견수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칫 넘치는 좌익수 자원에 의해 중견수 자리를 침범당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혼돈의 '좌중간'과 달리 우익수 자리는 구자욱이 떼놓은 당상이다. 지난해 구자욱은 박해민과 더불어 데뷔 첫 전 경기를 소화하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3번 타자로 나와 21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뜨거운 방망이는 말할 것도 없고, 우익 수비에서도 단 5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구자욱의 경쟁자는 지난 시즌의 구자욱일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가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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