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깊은 선율, 커피로 맛 본다?

입력 2018-01-11 00:05:00

고령서 바리스타 활동 전홍태 씨…5년간 시음·연구 과정 거쳐 개발

가야금 선율을 커피로 맛볼 수 있게 됐다.

대가야 수도이자 가야금 고장인 고령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전홍태 씨는 5년간 시음과 연구 과정을 거쳐 가야금 선율을 입힌 콜드브루 커피 '가야금 향기'를 선보였다.

콜드브루는 '차갑다'는 콜드(Cold)와 '끓이다' '우려내다'의 브루(Brew)를 합성한 것으로 분쇄한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우려내 쓴맛이 덜하고,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내는 게 특징이다.

전 씨는 콜드브루 커피의 맛이 우리 전통의 깊은 소리를 내는 가야금 소리와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가야금의 향기'로 이름 붙였다. 그는 이전부터 가야금과 클래식의 협연, 비보잉과의 만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야금 소리를 활용한 퓨전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전통의 소리를 커피와 접목해 이목을 끈다.

전 씨는 "'가야금 향기'는 찬물로 한 방울씩 우려내는 게 특징이다. 한 잔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깔끔한 맛과 숙성 과정에 따라 드러나는 깊은맛은 열두 줄을 하나하나 뜯어 완성된 소리로 표현하는 가야금 선율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고령 대가야테마관광지에 있는 르뮈제 카페에 가면 '가야금 향기'를 맛보거나 살 수 있다. 054)95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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