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지역에 폭풍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1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는 지난달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나왔다. 소방당국은 주민 50여 명을 구조했지만, 희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샌타바버라'벤추라'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주민 3만여 명에게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수천 명이 대피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소방당국과 경찰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사망자가 13명, 부상자가 2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빌 브라운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장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종되거나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A 북서쪽인 몬테시토 지역에는 이틀 연속 몰아친 폭풍우와 산사태로 거대한 흙더미와 바위, 산불에 타고 남은 잿더미, 잔해, 나뭇가지 등이 휩쓸려 내려오면서 주택가 가옥 여러 채를 덮쳤다.
가옥 6채는 완전히 토사에 파묻혔다. 한 소방관은 "토사가 허리춤까지 빠질 정도로 주택가를 뒤덮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와 돌에 뒤덮인 한 가옥에서 몇 시간 동안 진흙더미에 빠져 있던 14세 소녀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이 소녀는 현지 KABC TV에 "한 시간만 더 있었어도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무려 6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이 소녀를 구해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 소녀가 거의 잦아드는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는데 구조견이 소녀의 위치를 찾아내 다행히 구출해낼 수 있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10대 소녀 한 명도 토사 더미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재난 당국은 산불 피해 지역에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산불 피해 지역의 지반이 극히 취약해 진흙더미와 산불에 타버린 잔해가 떠밀려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풍우로 최대 180∼230㎜의 비가 내리고 일부 산악지역에 60㎝의 눈이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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