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목마른 대구경북] 대구 "수돗물 사용량 늘어나는 3월 이후가 고비"

입력 2018-01-08 00:05:00

경산 비상취수시설 이달 말 완공

대구에서는 경산 비상급수취수시설을 내달부터 가동하기 때문에 당장 제한급수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3월 이후 다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이하 본부)에 따르면 청도 운문댐 저수량은 이날 정오 기준 약 1천700만t으로, 만수위 1억6천30만t의 10.9%에 불과하다. 지난해 운문댐 유역 강수량이 예년의 48% 아래로 떨어진 탓이다. 식수한계 저수율이 7.2%인 데다 앞으로 남은 저수량이 더 줄 것을 감안하면 대구시는 이달 말쯤 운문댐 취수를 중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가뭄이 지속되면 수성구'동구 지역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그간 운문댐 수계에서 낙동강 수계로 전환해 8만1천t의 물을 대체 공급했다. 본부는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에 설치 중인 비상취수시설이 이달 말 완공되는 만큼 이달 중 당장 제한급수를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11월 277억원 규모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내달 1일 가동을 목표로 짓는 이 시설은 가동 후 하루 12만7천t의 원수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시설은 운문댐 가뭄 등 비상시 일시적으로 운영한다.

다만 수돗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3월부터는 비상취수시설로도 용수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부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본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수자원공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금호강 계통 비상공급시설에서 대체하는 용수공급량을 하루 14만5천t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본부는 대구 주요 상수도사업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2019년 실시할 예정인 낙동강수계 매곡정수장 개량사업이 한 예다. 이 사업을 애초 계획대로 시작하면 매곡정수장 시설용량은 2022년까지 4년 동안 하루 70만t에서 52만5천t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운문댐 가뭄 이후 현재 생산량(49만4천t)을 지속하면 가동률이 94%까지 올라가 여유용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정부는 수질 오염과 관로 파손 등을 우려해 상수도시설 적정 가동률을 75%로 권고하고 있다. 대구시가 문산정수장에서 동구 반야월까지 새 관로를 확충하고자 2021년 이후 실시하는 '비상연계 배수관 설치 사업'(230억원 규모)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경산취수장 비상취수시설을 제때 완공해 제한급수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올해 강우량에 따라 대구 주요 상수도사업 시기를 조절하는 등 여유용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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