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화폐보다 안전" 아프리카 가상화폐 비트코인 인기

입력 2018-01-05 10:33:53

가상화폐 비트코인. 매일신문DB
가상화폐 비트코인. 매일신문DB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다. 정치적 불안요소가 큰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며 거래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 일반은행, 대형 투자사 등이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없다며 경고까지 하고 있는 상황과 딴판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에서는 중앙은행, 금융업 고위관계자들이 가상화폐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국가나 중앙은행을 신뢰하지 못해 비트코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서 작년 1~11월 가상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인 eToro(이토로)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한 신규사용자 수는 1년 전보다 671% 늘었다. 케냐는 1400% 급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결혼 지참금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거나, 경마 ·축구경기 내기에 사용되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토로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새로운 사용자는 지난해 671% 늘었다. 특히 남아공의 재무장관이 경질됐던 3월과 국제신용평가업체 S&P가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했던 11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짐바브웨 하라레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골릭스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2만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코인데스크 발표 수치 대비 7000달러 이상의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이 큰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대체통화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화폐의 변동성이 크다보니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 짐바브웨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비트코인이 3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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