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행복 100세] 대구 노인 실태…홀몸노인 5년 새 1.4배↑, 소득 月 80만원도 안돼

입력 2018-01-05 00:05:00

대구의 노인은 가난하고 아프다. 낡은 주택에서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조사'연구보고서를 통해 경제와 주거'생활환경, 안전, 건강 등 여러 측면의 대구 노인 실태를 살펴봤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구 고령친화도시 조성 기초연구'(2016년)에 따르면 대구의 홀몸노인은 2010년 4만8천529명에서 2015년 6만5천709명으로 1.4배나 증가했다. 이는 노인 중 홀몸노인 비율이 21%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광주와 부산 다음이다. 전국 평균 20.8%와 7개 특별'광역시 평균 18.1%보다 높았다.

경제적인 여건이 나빴다. 노인 개인의 연간 총소득은 944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월 80만원에 못 미치는 소득이다. 노인가구 기준의 월평균 지출은 150만9천원으로, 수입이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다. 특히 노인들은 주거 관련 지출을 가장 부담스러워 했다. 참여하는 일자리는 단순노무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종사상 지위는 노인의 3분의 1이 자영업자였고, 과반수가 정부지원 일자리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주거'생활환경은 절반 정도가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자가가 70.5%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인을 배려한 시설을 갖춘 경우가 드물었다. 계단과 화장실, 욕실 등의 사용에 불편을 느꼈다. 노인시설은 구'군별로 불균형했고, 특히 노인복지관과 종합복지관은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편 탓에 복지시설 이용률은 10% 미만으로 낮았다. 안전 측면에서는 계단과 경사 오르기 등에서 불편을 느꼈고, 낙상을 경험한 비율은 20.6%로, 주된 이유는 미끄러운 바닥 때문이었다.

대구 노인 대다수인 93.4%가 만성질환을 앓았고, 우울증이 있다는 비율도 28.2%나 됐다. 노인의 흡연율(13.4%)과 음주 경험률(23.4%)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는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1%였다. 정신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55.3명으로 7개 대도시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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