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쌍둥이 형제·자매…서로 잘 알아 '찰떡 호흡'

입력 2018-01-02 00:05:04

컬링 대표팀 절반이 가족 선수, 탄탄한 팀워크 바탕으로 메달 노려

사진 촬영에 응한 한국 컬링 대표팀. 왼쪽부터 이기복
사진 촬영에 응한 한국 컬링 대표팀. 왼쪽부터 이기복'이기정 형제, 김경애'김영미 자매, 김민찬, 부부 사이인 김민정 감독과 장반석 감독이다. 김민찬은 김민정 감독의 친동생이다. 연합뉴스

단체 종목에선 팀워크가 필수다. 서로를 잘 아는 가족이라면 더 말할 게 없다. 한국 컬링 대표팀이 그렇다. 형제, 자매, 부부 등이 모여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더구나 이들 모두 경북도체육회 소속이어서 함께 많은 경기를 치러왔다. 대표팀은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평창에서 메달을 노린다.

컬링은 보통 4명의 선수가 역할을 분담, 경기를 진행한다.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지게 해 표적(하우스) 안에 넣은 뒤 득점을 계산, 승패를 가른다. 평창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게 컬링. 그중에서도 신규 종목인 남녀 혼성 컬링(믹스더블)이다. 남녀 선수 각 1명만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한국 대표팀은 '가족 대표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11명, 지도자 3명 등 14명 중 절반인 7명이 가족. 믹스더블의 장반석(36) 감독과 여자 대표팀의 김민정(37) 감독은 부부다. 김민정 감독의 남동생 김민찬(31)은 남자 대표팀에서 뛴다. 남자 대표팀의 이기복과 믹스더블의 이기정(22)은 쌍둥이 형제다.

여자 대표팀은 김씨 천지다. 김민정 감독은 물론 스킵(주장) 김은정(28), 김영미(27), 김선영(25), 김경애(24), 김초희(22)까지 모두 김씨다. '팀 킴(Team Kim)'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외국 대회에 나가면 모두 자매라는 오해도 산다. 실제 자매도 있긴 하다. 경북 의성에서 자란 김영미와 김경애가 친자매 사이다.

컬링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세밀한 경기다. 빙질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은 전략을 잘 세워야 하고, 끝까지 평정심도 유지해야 한다. 컬링을 '빙판 위의 체스'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큰 대회에서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평창에서 컬링 대표팀의 호흡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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