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작전'급 후방 지원
대구시의 9년 연속 국비 3조원 달성은 마지막까지 사업비 반영을 위해 뛴 지역 국회의원들과 '007작전'에 버금가는 치밀한 작전이 있어 가능했다. 자유한국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에서 활약한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최전방을 지켰고, 기획재정부 출신인 추경호 의원(달성군)은 후방 지원사격으로 '3조원 달성'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최전방' 지킨 곽대훈 의원
"예결소위 감액 논의 당시 국민의당에서 관련 법률이 없다는 이유로 150억원 삭감 의견을 내는 바람에 적잖게 당황했어요."
예산조정소위 위원으로 예산전쟁 '최전방'에서 뛴 곽 의원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예로 들며 긴박했던 당시 순간을 전했다. 대구시가 신청한 예산은 633억원. 삭감이 되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 대구시는 건설사 등에 지체보상금으로 하루 1억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곽 의원은 황주홍 국민의당 간사에게 이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보류사업으로 넘기겠다고 했다. 보류사업은 예결위 소소위에서 논의하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곽 의원은 정부 원안(633억원)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각당 간사들을 찾아 설득했고, 통과 3일 전에야 소소위에서 정부 원안이 유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4일 밤, 곽 의원이 기재부로부터 최종 통보를 받은 국비는 3조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곧바로 기재부 예산실장이 있는 곳을 수소문해 달려갔고 예산 3조원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설득했다. 곽 의원은 또 반려된 국가심장센터 용역비를 따고자 "생명의 분초를 다투는 심장센터가 건립돼야 비수도권 지역민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밀었고, '지역심장센터 인프라 분석 및 구축 연구비'로 명칭을 변경해 용역비 2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후방 지원' 나선 추경호 의원
4일 자정 무렵, 추 의원은 곽 의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대구순환고속도로(성서~지천~안심) 건설 예산이 대구시가 원하는 만큼은 어려우니 추 의원이 기재부 인맥을 활용해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당초 대구시는 국비 800억원을 신청했는데, 국토교통부는 216억원만 반영했다. 추 의원은 대구시와 공조해 지난 9월 279억원으로 소폭 늘렸다.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여기에 180억원을 증액시켰지만 이것으로는 개통 계획(2020년)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곽 의원의 요청에 추 의원은 늦은 시간, 기재부 예산실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읍소했고, 다시 다음 날 오전 기재부 차관, 예산실장 등에게 전화해 "시트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면 대구에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도움을 부탁한다"며 호소했다.
예산 작업 종료가 다가온 5일 오후 3시 무렵 추 의원은 기재부로부터 대구순환고속도로 예산 120억원이 추가 증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추 의원은 "지역구 사업은 아니지만, 대구를 위한 큰 사업이어서 최선을 다했다. 진심이 통했는지 막판 예산 3조원 달성의 선물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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