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P 가량 떨어뜨려 수출보다 수입 증가 크고 반도체 수출가 상승 영향
수출 주도로 올해 3% 성장이 확실시되지만, 수출에서 수입분을 뺀 순수출은 오히려 성장률을 깎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세라면 순수출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6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원 계열 기준, 작년 동기 대비)는 -0.9%포인트(p)였다.
3분기 한국 경제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8% 성장했는데 이 중 내수가 4.8%p 끌어올린 것을 순수출이 1%p 가까이 갉아먹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올해 1분기 -1.9%p, 2분기 -2.3%p에 이어 3분기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하지 않으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연간으로도 마이너스가 된다. 이 경우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2015년(-1.0%p), 2016년(-0.7%p)에 이어 3년 연속 성장률 불효자로 기록된다.
올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호조인데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이 있다. 또 수출보다 수입이 많이 증가한 탓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최근 수출이 잘 된다는 것은 반도체 착시 현상"이라며 "반도체가 물량보다 가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순수출은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 마이너스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 뒤에 가려진 한국 경제 상황이 드러난 결과로도 풀이된다. 오 특임교수는 "최근 수출이 잘 되고 있지만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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