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집 실적 적다" 국회의원 질책, 논란에

입력 2017-12-08 04:55:19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 백선기 칠곡군수 측에 질책

자유한국당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이 칠곡군 지역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에게 당원 모집 실적이 저조하다고 질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칠곡군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완영 의원은 최근 3선에 도전하는 백선기 군수의 측근 인사에게 '백 군수가 당원 모집에 소홀하다'는 내용의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진 내용은 '다른 지역 단체장들은 해당 국회의원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당원 모집을 하는데, 백 군수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자신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백 군수가 알아서 처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조만간 당원 확보 실적과 여론조사, 평판 조사 등 당무감사 결과를 종합해 당협위원장 교체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사고 당원협의회로 분류돼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이 의원이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보인 것 아니겠느냐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당무감사를 앞두고 이 의원 지역구인 칠곡군과 성주군에서는 신규 책임당원 모집을 각각 700여 명씩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은 4천여 명을 모집했다. 애초 칠곡군 책임당원 수는 600여 명, 성주군은 500여 명, 고령은 400여 명 선이다.

이 의원은 또 칠곡지역의 군의원들에게도 당원 모집 독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군의원에게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특정 시점까지 거취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재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모 군의원으로부터 2억4천800만원을 빌린 뒤 회계 책임자를 거치지 않고 해당 자금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고령성주칠곡 지역구는 사고 당원협의회로 경북도당에서 관리하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를 받았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가 일괄적으로 당원권을 풀어줬다. 그러나 아직까지 당협위원장으로는 복권되지 않은 상태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최근 당무감사를 앞두고 고령지역에서는 신규 책임당원 모집이 활발했지만 상대적으로 칠곡이 모집 실적이 저조하자 백 군수를 질타하기 위해 백 군수 측근에게 우회적으로 이를 지적한 것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이 의원이 아직 정식 당협위원장도 아닌데,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에게 당원 모집 실적을 강요한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백 군수 측근에게 책임당원 모집과 관련된 말을 한 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군의원에게 책임당원 모집을 독려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만 당원을 모집해야 하나?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도 (기초'광역의원들에게) 그러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1심 재판 결과는 내년 2월쯤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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