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측근이 다빈치 5천억짜리 예수초상화 사간 듯

입력 2017-12-07 19:22:50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30만달러(약 5천억원)에 낙찰된 살바토르 문디의 매입자는 사우디의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바데르 왕자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신비로운 구매자라고 설명했다.

바데르 빈 왕자는 그리 유명한 왕자가 아니고 예술품 수집가나 재력가로서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

경매 주관사인 크리스티가 낙찰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고 바데르 왕자도 NYT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우디 왕자가 엄청난 돈을 들여 다빈치의 미술 작품을 산 이유는 속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대목이 적지 않다.

NYT에 따르면 바데르 왕자는 경매회사에 "단지 5천 명의 사우디 왕자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빈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되기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초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도로 왕족, 기업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됐다.

이런 점에서 바데르 왕자가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NYT는 "바데르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친구이자 측근"이라며 "4억5천30만달러짜리 작품 구매는 지금까지 숙청에서 선택된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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