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차례 민원 제기해도 소용 없어 매연·분진·악취·소음 맞서 단체행동"
지속적으로 환경오염 피해를 호소해 오던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 인근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오염원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이곳 공장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의혹(본지 11월 13일자 12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5일 회사 인근 방갓마을 주민 20여 명과 환경단체 회원 등은 오염 실태와 피해 파악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모(76) 할머니는 "17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호흡 곤란과 심한 기침 증세로 장기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이사왔을 때만 해도 밖에서 빨래를 말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다. 시커먼 매연 등으로 오래 전부터 창문을 닫고 생활해왔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다른 한 주민은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과 KT&G, TS(알류미늄취급)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매연'분진'악취'소음 등으로 가축과 농작물 재배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 박모 씨는 "수십 차례 영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다. 사전에 단속 정보 유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함께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난달 초순쯤부터 영주시 녹색환경과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이곳 공장의 악취는 현장에서 채취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기 어렵다. 매연은 경상북도가 업무를 관장한다. 경상북도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매연이 밤에 더 심하다는 민원이 있어 밤에 점검을 요청한 상태다. 환경문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겠다'는 식의 메아리 같은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7일 오전 영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곳 공장은 지난달 일몰 시간대 굴뚝으로 검은 연기를 내뿜다 지역 주민들에게 적발돼 말썽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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