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친구'라는 글을 쳐보면 가슴 설레는 많은 글이 있다. 어떻게 하면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까 하는 말도 많이 있다. 사전에 찾아보면 예전 영화 '친구'처럼, 친구는 오래 사귄 벗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친구는 먼저 친해야 하고, 또 오래되어야 하는 것 같다.
친구의 기억 남는 사례를 보면 백아와 종자기도 있고, 관우나 유비도 있다. 특히 관우는 자기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유비를 형으로 모시며 죽을 때까지 도원결의를 끝까지 지킨 위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친구 얘기는 수없이 많다. 오성과 한음도 그렇고, 당쟁에 있어서는 적이었지만 미수 허목과 우암 송시열의 우정 얘기도 감동 깊게 내려온다.
그러나 모든 이가 위대한 사람처럼 우정을 간직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지인(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친구의 전제조건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친구는 그 친구에게 무엇을 더 베풀어 줄까 고민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베풀어 주어도 항상 내가 친구에게 무엇을 더 해줄까를 고민하고, 과거에 자신이 그 친구에게 한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세태에 모든 이에게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서에 나오는 것처럼 '평생에 친구 3명만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는 의미에서의 친구 개념에는 이와 같이 서로 베풀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면 고서가 의미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친구 사이가 된 것이 아닐까. 그런데 지인은 앞의 의미는 당연하고, 그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면 더 좋은 친구가 아닐까 하고 첨언했다.
베풀어주되, 회사 설립할 때 돈 빌려주고 보증을 서주고 이런 친구는 하책의 친구요, 같이 술 마실 때 친구가 힘들면 대신 마셔주고 만취되면 부축해주고 가끔 친구가 빗나가면 충고도 해주고 함께 다짐도 하는 친구를 중책의 친구요. 최상책은 그 친구를 위해 편파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즉 누군가가, 어디서나 그 친구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할 땐 내가 아는 그 친구는 절대 그런 친구가 아니라고 앞장서서 변론해주는 그런 친구가 최상책의 친구라는 것이다. 결국 어떤 경우에도 친구 편이 되어 주는 그런 친구 사이가 더 좋은 친구라는 얘기였다. 언젠가 편파 중계라는 방송이 생각난다. 어느 프로그램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야구 중계를 하는데 투수가 포수에게 볼 비슷한 것을 던지고, 심판이 볼을 선언하자 아버지가 나서서 이게 뭐 볼이냐 스트라이크인데라고 흥분하고, 아들은 한 술 더 떠서 내가 심판할까 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방송말이다.
평생 곁에서 함께 갈 친구, 그중에도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한편이 되어 있는 친구가 있다면 삶이 조금 더 여유롭고 윤택해지지 않을까. 한없이 언제나 한편이 되어줄 친구,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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