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이닝 수로 선정 기준 변경, 예년과 다르게 공정성 강화…시즌MVP 양현종 유력
프로야구 2017시즌에 가장 빛난 별은 양현종(KIA 타이거즈)이었다. 양현종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쥔 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노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 타자'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은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황금장갑을 끼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선정해 시상하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KBO는 경기 수와 타격 성적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를 정했으나 올해는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 수로 선정 기준을 변경(지명타자는 타석 수), 공정성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 720이닝(팀 경기 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 지명타자는 지명타자 타석을 297타석(규정 타석의 ⅔) 이상 채워야만 후보 자격을 줬다. 투수는 '규정 이닝 이상',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가운데 한 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하면 후보로 뽑았다. 다만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모든 포지션에서 자동으로 후보에 포함되도록 했다.
변경된 기준에 따라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는 투수 26명, 포수 6명, 1루수 5명, 2루수 8명, 3루수 6명, 유격수 5명, 외야수 22명, 지명타자 7명 등 총 85명. 지난해(4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이 거의 모두 후보가 된 셈이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양현종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다. 양현종은 각 팀의 에이스들과 이 상을 두고 경합 중이다. 올 시즌 양현종은 193과 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한 상태. 역대 정규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놓친 것은 1982년과 1998년 두 차례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후보 명단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골든글러브의 사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뛴 14시즌 가운데 10번이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2015년 이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역대 최고령(39세 3개월 20일) 수상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
이승엽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 132안타. 삼성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잘해냈다. 하지만 수상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후보 7명 중 타율이 가장 낮다. 홈런은 3위, 타점은 4위에 올라 있는 정도다. LG 트윈스의 박용택(타율 0.344, 14홈런, 90타점, 175안타),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타율 0.301, 27홈런, 97타점, 138안타)에 밀리는 성적이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이날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리그 담당 취재진, 중계 방송사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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