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씻지 못해 수척한 모습…20대 남성 통제 아래 폭행 당한 듯
열흘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중학생 자매(본지 11월 29'30일 자 8면 보도)가 20대 남성의 통제 아래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매의 가족들은 30일 기자와 만나 "현재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고 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돌아온 직후 응급실에 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진료'조사받는 동안에도 줄곧 울음만 터뜨려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매는 집을 나설 때와 같은 복장으로 돌아왔고,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한 상태였다. 이날 상담기관에서 만난 자매는 무척 수척한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자매가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애들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A씨는 수차례 자매를 폭행하며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 했고,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감시 소홀을 틈타 '이야기하면 죽인다'고 자매를 협박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특히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며 자매를 탓하는 인터넷 글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고 했다. 한 가족은 "휴대전화'현금도 없던 애들이 어떻게 도망칠 수 있겠느냐.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탓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면도 있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 초기 대응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담부서를 새로 지정하고 수사력을 대폭 강화한 지 하루 만에 자매를 발견하면서다.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차량번호 확보에 애를 먹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담기관을 통해 자매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A씨 여죄를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매를 데려갔던 A(26) 씨는 보호자 동의 없이 미성년자인 자매를 데리고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여타 범죄 혐의에 대해 일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