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케이엠그린 또 침출수 논란

입력 2017-12-01 00:05:05

하루 30t→240t 시설 증설 신청…구미시 "처리능력 부족해 반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케이엠그린(구미시 산동면)이 대량의 침출수를 낙동강 생활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려고 하자 구미시가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케이엠그린은 최근 하루 30t의 침출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240t으로 증설하기 위해 지난 10월 대구환경청에 시설변경을 신청했다. 산업폐기물은 찌꺼기, 고무, 섬유, 콘크리트 등 쓰레기이다.

이 업체는 현재 하루 30t의 침출수를 처리한 뒤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다 하루 210t을 추가한 모두 240t을 산동하수처리장(사진)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구미시는 케이엠그린이 적치한 침출수 양을 6만7천여t으로 파악하고 있다.

케이엠그린이 이처럼 처리시설 확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6만7천여t을 위탁업체에 맡겨 처리할 경우 60여억원(t당 9만여원)이 든다. 그러나 산동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면 7천여만원(t당 1천원)이다.

케이엠그린 측은 "침출수를 처리한 뒤 산동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준공한 이 업체는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침출수를 위탁업체에 맡기지 않고 적치했다가 구미시로부터 지난 8월 고발당한 상태이다. 앞서 지난 2012년 4월 이 업체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인근 저수지를 오염시키는 바람에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주민들이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 당국이 수질오염을 일으킨 업체에 대해 사용중지 기간을 단축해 주는 등 편의와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구미시는 생활하수처리장에서 특정업체 산업폐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현재 케이엠그린의 하루 30t을 처리하는 국가산업4단지 하수처리장은 용량이 크지만 산동하수처리장은 용량이 작아 이 업체의 침출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하루 2천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산동하수처리장에 농도가 높은 240t이 유입되면 처리가 어렵다. 유해물질이 있는 산업폐기물이 들어오면 낙동강 오염은 물론 대구취수원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산동하수처리장은 여과막을 이용한 처리시설이라서 여과막 자체가 오염될 경우 전체 교체에 6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운영비 증가와 처리수의 미생물 분해가 어려워 방류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 케이엠그린이 애초 돔으로 시설을 갖춰 침출수를 무방류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설변경 허가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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