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워싱턴·뉴욕도 사정권…'화성-15' 신형미사일 1발 도발

입력 2017-11-30 00:05:01

4500㎞ 최대 고도·960㎞ 비행 美 본토 동부권도 타격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벽 긴급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벽 긴급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이 29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북한이 29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친필 명령을 작성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고도가 4천500㎞에 이르렀으며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 최대 1만3천㎞에 도달, 미국 동부 워싱턴과 뉴욕까지 직접 때릴 수 있는 위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발사된 ICBM급 중에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 북한의 ICBM 기술이 공갈포가 아닌 세계 최강 미국의 본토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으로 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3,19면

국정원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이날 탄도미사일은 최대 고도 4천500㎞로 960㎞를 비행했으며 기존 화성-14형보다 최대 고도와 속도가 높다는 점에서 개량한 ICBM급일 것으로 추정됐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는 ICBM이 확실시되고 있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 고도가 가장 높았고, 고도 4천㎞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했다.

북한도 미사일 발사 후 이날 낮 조선중앙방송 '중대보도'를 통해 '정부성명'을 발표, 새로운 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으며 국가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다.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 존재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은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무기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며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 기술적 재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라고 했다.

국정원 분석에 의하면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희석시키는 동시에 체제 결속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나와보라"는 메시지를 또다시 미국에 전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서도 "어떤 제재가 있어도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한다"는 강력한 목소리를 건네기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했으며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해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베 일본 총리와 잇따라 통화하고 한'미, 한'일 간 상호 공조를 통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