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러닝메이트는 고생길 인식 지역구 관리 소홀해질까 봐 주저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부터의 정책위의장 '러브콜'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입안, 조율하고 여당과 다른 야당 사이에서 끝없이 정책 대결을 고민해야 하는 중책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 발언권도 주어진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후보자와 조를 이뤄 당 소속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주로 뛰어들면서 지역별 표를 계산, 영남권 의원들에게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재선급 의원을 비롯해 초선 의원들에게까지 정책위의장 구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후보자가 수도권에 몰려 지역구도로, 또 인물과 업무 능력면에서도 TK 의원들은 파트너로 매력적인 카드"라고 했다.
TK 의원들이 뜻하지 않게 원내대표 러닝메이트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지만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당장 당정협의회를 주도하는 등의 여당 정책위의장과 달리 야당 정책위의장은 일은 많은데 빛을 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들 사이에 야당 정책위의장은 그야말로 '고생길'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또 내년 지방선거와 임기가 맞물리게 돼 지방선거 공약을 만드는 등 중앙당 일에 파묻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역구 관리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의원들로서는 자칫 '소탐대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갖는 당내 역학구도의 부담감도 한몫을 차지한다.
내달 12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권을 쥔 홍준표 대표와 '비홍'(비홍준표) 성향의 구도가 짜여지면서 어떤 후보와 파트너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특정 계파로 낙인 찍힐 수 있다. 벌써부터 원내대표 후보들이 물고 물리는 비난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후보로부터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받은 김상훈 의원은 "정책위의장은 주요 정책과 현안을 타 정당과 협의, 조율해야 하는데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타 정당과 격에 맞는 선수(3선 이상)를 갖춘 분이 하는 게 맞다고 봐 거절했다"면서 "당의 중요 자리인 만큼 능력 등이 뛰어난 분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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