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내년 지선, 한국당과 정면 대결"

입력 2017-11-29 00:05:04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포함 기초단체 후보 최대한 낼 것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8일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8일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8일 "내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로 최선의 후보를 내서 자유한국당과 정면대결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 세력은 아니라고 본다"며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를 최대한 많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인들은 영남 사림의 맥을 이어받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는 훌륭한 DNA를 갖고 있다"며 "의식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은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지역을 대표할 세력이 아니라고 생각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또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데 대구가 앞장서야 한다.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불씨를 살리고, 보수가 대구경북에서 다시 일어설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문제와 관련, 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중도보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한 달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합의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과는 제대로 된 변화를 전제로 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국민의당과는 대화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에 대해선 "지금까지의 잘못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아무런 반성과 희망을 보이지 못하고, 게다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막말에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부패사건 등 낡고 썩어빠진 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가는 자유한국당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지고 자유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의 대탈출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 대표는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지역 정치권은 유 대표의 이번 대구경북 방문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당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본격 행보로, 보수의 안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지세 확산을 꾀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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