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비싼 건축 망설여…주변 편의시설 전혀 없는 탓
경북 도청신도시 전통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대보다 높은 건축비와 편의시설 없이 외딴 섬처럼 있는 입지조건 탓에 지주들이 건축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청 신청사 동편 전통 한옥마을. 이곳엔 도로'통신'소공원 등 기반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한옥은 몇 채 없고 마을 대부분은 잡초로 가득한 상태다. 한옥을 건축 중인 한 관계자는 "분양 당시 경북형 한옥 평당 건축비를 600만원대로 홍보했다. 그 덕분에 필지는 다 팔렸겠지만, 실제로는 1천만원 넘게 드니 건축을 망설이는 것"이라며 "투자 목적 낙찰자도 많아 마을조성이 늦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북도는 2013년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일대 3만8천여㎡ 부지에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5년 기반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분양을 맡은 경북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전체 73필지 중 69필지(시범한옥 4필지)를 일반 분양했고, 5천376명이 몰려 경쟁률 78대 1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완판'시켰다.
하지만 현재 한옥마을 부지에 준공하거나 공사 중인 한옥은 7채뿐이다. 시범 한옥 4채를 빼면 일반 분양 69필지 가운데 건축 중인 한옥은 3채로 사업 진척도는 4.3%에 그친다.
마을 조성이 더딘 이유는 평당 건축비의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너무 큰 탓이다. 한 낙찰자는 "도가 소개한 경북형 한옥 평당 건축비는 600만원대다. 하지만 건축사와 상담하니 나무'기와'벽체 재질 등 선택에 따라 평당 추가 비용이 수백만원 더 든다"며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커 건축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도청신도시 상가는 신청사 서편과 아파트 단지 주변에 밀집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청 동'서편을 최단거리로 잇는 정문 앞 도로는 보행자 전용으로 막혀 있다. 한옥마을 옆으로는 관광차가 수시로 다니고 마을 내에는 녹지와 연결되지 않는 필지도 많다"며 "수억원을 들여 한옥 신축에 나설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3년 내에 짓지 않으면 환매하는 조건이 있어 내년부터는 한옥 건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투자 목적 소유자가 많아 조성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민지 수변공원'의료시설'한옥호텔 부지가 근처에 있어 길게 보면 나쁘지 않은 입지"라면서 "지난 7월 분양 1주년을 맞아 착공 독촉 공문을 보냈다. 또 마을 내 '한옥 숲' 조성 등 녹지를 추가해 경관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구역 내 단독주택용지 37만106㎡에 2022년까지 한옥 450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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