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사투리 경연대회 15개팀 참가…이응흥·송병국 씨 팀 각 최우수·우수상
"아이구 얄구재라! 사투리 대회라 카는 것도 있니껴."
경북 북부지역 사투리의 자존심, '안동 사투리 경연대회'가 26일 안동시청 대동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15개 팀이 참가해 연극과 노래, 춤 등 퍼포먼스와 함께 사투리 실력을 겨뤘다. 특히 22년 전 필리핀에서 안동으로 시집 온 울란마라사(50) 씨는 '한 번 가치 디돌따 보시더'라는 주제로 한국사람보다 더 유창한 사투리 실력을 뽐내 관람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안동 사투리 경연대회는 시대 흐름에 따라 사투리는 촌스럽고 품위 없다는 편견 탓에 고유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사라져 가는 것을 막고 안동지역 정서와 문화, 전통을 계승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안동지방 사투리는 '껑꺼이'로 불리는 독특한 억양과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휘, 종결어미를 지니고 있어 강한 표현 속에서도 푸근함이 넘쳐나는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는 서울의사와 안동할머니가 사투리 탓에 의사소통이 안 돼 발생하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연기한 최선희, 황해순, 안미화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응흥 씨 팀은 '김선달의 시장구경'이란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안동지역 차례문화를 재현한 '제삿날 장보기'의 송병국 씨 팀이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올해 8회째를 맞은 경연대회는 사투리가 촌스럽고 격이 낮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마련됐다"며 "우리 지역 언어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얼이 깃든 소중한 것이며 우리가 소중히 가꿔나가야 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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