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5만여 명 다녀가, 39개사 9천만불 계약 성과, 市-英 관련 사업 상호교류
올해 처음 마련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가 26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23일부터 이어진 나흘간 총 5만여 명이 다녀간 이번 박람회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및 전문가들의 참가 속에 미래형자동차 관련 신기술과 동향 정보를 공유하는 산업 전시회였다. 대구시는 이번 박람회를 발판 삼아 미래차 선도도시 대구를 알리고, 지역 미래차 산업 역량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르노'테슬라, 미래차 주역들 참가
이번 미래차 엑스포는 포럼과 전시회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첫날 개막식과 함께 현대차그룹 권문식 부회장과 르노그룹 질 노먼 부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자율차, 전기차, 튜닝카 분과에 국내외 자동차 전문가 74명이 연단에 섰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문식 부회장과 르노그룹의 질 노먼 부회장은 각각 자사의 미래차 투자계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업체들에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주역이 되어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신기술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신기술 개발과 미래차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르노그룹의 질 노먼 부회장은 미래자동차 시장의 핵심과제는 전기차 양산과 가격경쟁력 확보임을 강조하면서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보다 낮추고 점차 가격 차이를 벌린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특히 "앞으로 대구시와 협력해 전기차 시대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 주행시험장에 아시아'태평양 차량시험센터를 건립 중인 르노그룹은 대동공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1t급 전기상용차 개발을 추진하는 등 대구시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르노그룹의 지역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 24일 열린 포럼에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참가자 500여 명이 등록해 미래차 산업 동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율차 분과 강연장은 좌석이 부족해 서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들도 다수 있었다.
포럼을 준비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성명호 원장은 "이름난 전문가 연사들과 미래차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포럼 성과가 좋았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포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 뜨거운 성원…나흘간 5만여 명 다녀가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자동차부품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1층 전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시회장은 연일 성황을 이뤘다. 나흘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튜닝카 등 미래차 전 분야와 관련해 완성차부터 소재, 부품, 다양한 융합기술까지 미래차의 전 부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평화정공 등 대구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그동안 준비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미래시장 선점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했다.
대구시가 특별기획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존에는 16개의 창업기업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지원 대상 전기자동차를 모두 전시한 전기차 라인업관에도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많은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전기버스 특별관, 융합기술을 선보인 다양한 전시'체험프로그램은 일반시민들이 미래차를 이해하는 장이 됐다.
대구시는 미래차 엑스포 장에서 수출상담회와 투자유치설명회도 개최했다. 수출상담회에는 16개국 39개사에서 바이어들이 참가해 272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 16억4천만달러, 계약 예상액 9천만달러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진행한 대구투자유치설명회에는 국내외 기업인, 투자자 등 70여 명이 참가해 투자상담회와 기업 간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대영채비, 성진포머 등 4개의 기업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행사 기간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대구시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기업 공동관을 열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행사에 활발하게 참가한 영국대사관과 함께 양국 자동차 기업의 상호교류와 협력 지원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역사적인 첫걸음을 시작했다. 앞으로 지역산업 육성과 더불어 미래자동차시장을 선점해 나갈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면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를 세계 최고의 미래자동차 박람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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