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로 유명한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일주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며 비행기 안에서 몇 자 적어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 속에서 많은 만남을 가졌고 또 다른 과제와 희망을 얻은 출장이었다.
첫날 저녁, 대구오페라하우스 추천으로 이번 콘서트에 참가하는 베이스 장경욱 군(경북대'4)을 만나 몬트리올 구도시의 유명한 스테이크 가게를 찾았다. 다음날 치러질 첫 콘서트를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하고 단백질 보충도 시킬 겸 만났는데 며칠 전에 미리 와서 시차 적응도 잘하고 컨디션도 괜찮아 보여 내심 안심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둘째 날 점심에는 몬트리올주 허진 총영사와 오찬이 있었는데 첫 마디가 "우리나라에 오페라하우스가 있습니까?"였고, 다음에는 "서울이 아니라 대구에 있다고요?"라며 놀라셨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꽤 알려졌다고 여겼는데 아직 할 일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프랑스 아리아로 첫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총 29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참여하였고 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중국, 일본, 대한민국 등 12개국 14명의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심사를 했다. 콘서트 둘째 날에는 독일 곡, 셋째 날에는 이탈리아 곡으로 3일간의 경연이 모두 끝이 났다.
콘서트 넷째 날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와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캐나다 총리의 서신으로 시작하여 퀘벡 주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젊은 예술인들을 격려했으며 각 나라 총영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캐나다 출신 성악가 시상이 있은 뒤 '외국인 성악가상'을 발표했는데 베이스 장경욱 군이 멕시코 바리톤과 함께 동점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2018년 슬로바키아 오케스트라 공연에 초청도 받았다.
잦은 회의와 행사에 항상 밝게 임하는 각국 감독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준비해 간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물을 나눠 주니 독일과 오스트리아 극장장이 "한국에 하나뿐인 오페라극장이고, 가을에 열리는 국제오페라축제는 이미 유명하다"며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소개해 주었다.
오페라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하나같이 본인들 극장이 최고라며 의견도 분분하지만, 미래의 젊은 인재를 키우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내던 감독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미래의 아름다운 글로벌 타운을 건설하는 데 문화예술만 한 키워드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대구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으로서 우리 직원들이 이 행사를 만들면 100배는 더 멋지게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글로벌 문화타운 대구의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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