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흔들린 포항 경제 살려내겠다"

입력 2017-11-25 00:05:0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강진 발생 9일 만인 24일 포항을 방문해 "행정안전부 행사를 가급적 포항에서 개최하는 등 중앙정부가 앞장서 포항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 중앙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에 대한 기대를 부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6일 안동 하회마을을 잠시 찾았으나 당시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 이날이 취임 후 사실상 첫 대구경북(TK) 방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능 시험 연기 결정 배경을 밝히면서 "포항의 수험생 비율이 전국의 1%도 되지 않지만 (포항 학생들만) 불공평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 평소 정치적 소신인 '소수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 번 나타냈으며, 포항에 대한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는 평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상권의 70, 80%가 위축될 만큼 포항 경제의 타격이 크다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보고와 관련,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책에 대해 신경을 쓰겠다"며 행안부 행사 개최 등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포항 장량휴먼시아 1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입주민이 "포항 하면 과메기인데 경주에서도 지진이 나고 해서 1년 동안 경제가 굉장히 침체됐다. 과메기를 드시고 홍보 좀 해달라"고 하며 과메기를 선물하자 즉석에서 과메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구도심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이 시장의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의 주요 정책인 도시재생과 연계시켜 도시 재개발을 돕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진 피해 복구뿐만 아니라 지진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흥해실내체육관 방문에 앞서 지진으로 일부 교실의 천장 등이 무너져 내린 포항여고를 찾아 "포항, 경주, 울산 등지의 동남권 쪽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 활성단층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와보고 싶었다는데 이제야 방문하게 됐다"며 포항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지진 발생 직후 포항을 방문할 계획도 세워봤지만 총리와 교육부총리, 행안부 장관 등 각료들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상황이어서 "초기 수습 이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참모들의 건의가 올라와 방문을 늦췄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많은 이재민들을 만나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으며, 이재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 "행복한 가정 꾸리게 빨리 도와주세요" 등의 하소연을 쏟아냈다. 일부 이재민들은 문 대통령 앞에서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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