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강진 발생 9일 만인 24일 포항을 방문해 "행정안전부 행사를 가급적 포항에서 개최하는 등 중앙정부가 앞장서 포항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 중앙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에 대한 기대를 부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6일 안동 하회마을을 잠시 찾았으나 당시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 이날이 취임 후 사실상 첫 대구경북(TK) 방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능 시험 연기 결정 배경을 밝히면서 "포항의 수험생 비율이 전국의 1%도 되지 않지만 (포항 학생들만) 불공평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 평소 정치적 소신인 '소수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 번 나타냈으며, 포항에 대한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는 평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상권의 70, 80%가 위축될 만큼 포항 경제의 타격이 크다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보고와 관련,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책에 대해 신경을 쓰겠다"며 행안부 행사 개최 등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포항 장량휴먼시아 1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입주민이 "포항 하면 과메기인데 경주에서도 지진이 나고 해서 1년 동안 경제가 굉장히 침체됐다. 과메기를 드시고 홍보 좀 해달라"고 하며 과메기를 선물하자 즉석에서 과메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구도심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이 시장의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의 주요 정책인 도시재생과 연계시켜 도시 재개발을 돕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진 피해 복구뿐만 아니라 지진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흥해실내체육관 방문에 앞서 지진으로 일부 교실의 천장 등이 무너져 내린 포항여고를 찾아 "포항, 경주, 울산 등지의 동남권 쪽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 활성단층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와보고 싶었다는데 이제야 방문하게 됐다"며 포항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지진 발생 직후 포항을 방문할 계획도 세워봤지만 총리와 교육부총리, 행안부 장관 등 각료들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상황이어서 "초기 수습 이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참모들의 건의가 올라와 방문을 늦췄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많은 이재민들을 만나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으며, 이재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 "행복한 가정 꾸리게 빨리 도와주세요" 등의 하소연을 쏟아냈다. 일부 이재민들은 문 대통령 앞에서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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