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병원서 지혈제 부작용으로 갑상선 수술환자 33명 재수술

입력 2017-11-24 09:45:58

지혈용 의료기기, 염증 일으켜…전국 대형병원 납품 '우려'

지난 8월 출시된 지혈제 부작용으로 부산 대형병원 2곳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 33명이 재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제품은 전국의 대형병원 등에 납품돼 추가 피해자가 더 발생했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A(55·여) 씨는 수술 부위에서 농이 흘러나왔고 귀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으로 고생했다.

A씨 수술일을 전후로 해당 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생기자 의료진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CT 촬영 결과 의료기기로 분류된 스펀지형 지혈 제품으로 체내 삽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녹아야 하는데 녹지 않고 남아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유명 제약업체 관계사인 C사가 지난 8월 10일 출시한 제품이다. D 중소기업에서 만들고 C사가 유통과 배급을 담당했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해당 제품을 사용했고, 해당 지혈제를 쓴 갑상선 수술환자는 36명이었고 이 중 25명에게 부작용이 확인됐다. 환자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모두 재수술을 받았다.

고신대 병원뿐만 아니라 부산 백병원에서도 해당 제품을 갑상선 수술에 사용했다가 6명의 환자가 재수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고신대 복음병원 측은 식약처에 해당 문제를 보고하고 학회에도 부작용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다.

제조사 측은 문제가 보고된 직후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을 모두 중단했으며 이를 식약처에 보고하고 현재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내달초에 최종 안전성 실험 결과를 식약처에 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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