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 업무 5개월째 출장 중…행사 잘 될 거란 생각에 힘나"

입력 2017-11-22 00:05:01

엑스포 성공 개최 주역들

호찌민에서 뛰고 있는 엑스포 인사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곳에 모이기 힘들어 일부만 촬영에 응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이병월 기획홍보실장, 두 번째 금철수 행사실장, 네 번째 이두환 사무처장. 일곱 번째 이영석 단장.
호찌민에서 뛰고 있는 엑스포 인사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곳에 모이기 힘들어 일부만 촬영에 응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이병월 기획홍보실장, 두 번째 금철수 행사실장, 네 번째 이두환 사무처장. 일곱 번째 이영석 단장.

"정성껏 준비한 행사가 틀어지는 것보다 야근한다고 밤새우는 것이 더 낫습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19일 관람객 201만6천 명을 모은 가운데 경상북도, 경주시, 조직위 법인직원 등 35명이 폐막일인 12월 3일까지 목표한 296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김진우 기획부 차장은 호찌민에 파견을 나온 지 벌써 반년째 접어든다. 베트남 정부와 협상진행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오전 7시 숙소에서 나오면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꼬박 19시간 강행군한다. 그는 "5살 난 아들이 보고 싶지만 꾹 참는다"면서 "어차피 시작한 일 꼭 잘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박정호 행사부 대리도 5개월째 베트남 생활 중이다. 한국문화존과 한국'베트남 바자르, 경북도 23개 시'군 공연과 7개 광역자치단체 공연 등을 일일이 챙긴다. 무대 시작부터 정리까지 현장에서 몸 쓰는 게 그의 몫이다. 그는 "벌써 5㎏이 빠졌다"면서도 "일이 즐겁다"고 웃었다.

전재업 의전부장은 한국'베트남'터키'중국'라오스'몽골 등 10여 개국 200여 명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정성껏 의전 하려니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전 부장은 "'의전은 잘 되면 본전, 안 되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인사들과 동선을 같이하다 보니, 일곱 끼를 연속 굶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금철수 베트남 행사실장은 지난 7월 호찌민으로 왔다. '엑스포 베테랑'으로 통하는 그는 "이번 엑스포는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이다 보니, 의상 노출 등 검열이 심해서 애를 먹었다"며 "애를 먹는 만큼 행사가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차게 뛰고 있다"고 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이두환 사무처장은 1998년 첫 경주엑스포가 열릴 무렵 파견공무원으로 나와 엑스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업무능력을 높게 인정받아 공무원 퇴직 후 2015년 엑스포 사무처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현재까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SNS 강국인 베트남 환경을 고려한 홍보전략으로 중후반을 잘 이끌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김선주 공보부 차장은 내부에서 기획부터 보도까지 손이 많이 가는 안살림을 맡고 있다. 오랜 기간 엑스포에서 일하며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도 찾아내는 그가 있기에 실수가 많이 줄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그는 "가장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다들 고생하는 직원들이 많아 이런 자리에 서는 게 쑥스럽다"고 했다.

경북도에서 파견 나온 이병월 기획홍보실장과 정진욱 공보부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실장은 폭넓은 발을 기반으로 호찌민으로 온 각계의 한국 손님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직접 부스를 찾아가 불편함이 없는지를 묻는 것에서부터 길 안내까지 한국 손님들에게 그는 호찌민에서 현지가이드 같은 존재다. 정 부장은 특유의 인간미로 호찌민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살갑게 인사하고 말 붙이는 정감있는 그에게 요즘은 호찌민 시민들이 먼저 인사한다. 그는 "인간과 인간을 잇는 게 엑스포라는 생각을 하면 한번이라도 더 웃게 된다"고 했다.

엑스포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김장호 씨는 베트남에 자리 잡고 일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인연을 맺었다. 베트남 현지를 안내하고 현지인들과의 소통을 맡고 있는 그는 엑스포를 하면서 대한민국, 경북도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베트남을 열광의 함성으로 빠트려버린 한국문화가 놀랍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고 위상이 높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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