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친목단체 행사 줄줄이 취소·연기…지진 피해 복구 이후로

입력 2017-11-20 00:05:07

"한마음으로 지진의 여파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포항 강진으로 지역 사회단체와 친목단체 등을 비롯해 체육 관련 단체들의 행사와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대부분 연말 행사였지만 지진으로 고생하는 이재민이나 봉사자 등에 대한 작은 배려다.

포항남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는 15일 지진이 나자 다음 날로 예정된 정기회의를 즉시 취소했다. 포항법무복지포항위원회도 벌써 몇 주 전부터 오늘 자(20일)로 송년모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15일 오후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터지자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 날 즉시 송년모임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법사랑 포항지역연합회 역시 11월 중에 예정돼 있던 한마음대회'연탄나르기'보호복지협의회'교도소 방문 등 모든 행사 일정을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이후로 연기했다.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 중인 흥해체육관의 경우 각종 체육단체들의 행사가 지진이 나자마자 모두 취소됐다. 포항지역 다른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이다.

포항시 북구 한 주민은 "지난 금요일 열릴 예정이던 친목단체 모임을 내부 논의를 거쳐 취소했다. 대신 일부 참석자들이 모여서 이재민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논의했다. 이후 모임도 자원봉사로 꾸릴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떠들썩하고 흥청망청한 모임은 자제하더라도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 해야 오히려 피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지진의 간접적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58) 씨는 "지진 상처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며 걱정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