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속도 내자 대구 중구 아파트값 들썩

입력 2017-11-20 00:05:07

11월 둘째 주 0.21% 올라, 2주째 비수도권 1·2위…수성구는 0.15→0.08%

대구 중구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3일 기준) 대구 중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1% 올라 2주 연속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국 비수도권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첫째 주(6일 기준) 상승률은 0.20%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에 반해 지난 9월 5일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11월 첫째 주 0.15%에서 둘째 주 0.08%로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은 중구 아파트값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활발한 정비사업'을 꼽았다. 구도심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분양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구 대봉 1-3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17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사업 추진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서한이다음 브랜드로 중구 대봉동 55-68번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높이 4개 동으로 아파트 469가구와 오피스텔 210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측은 이날 총회에서 총 1천218억원 규모의 공사도급 안건을 처리한 데 이어 ㈜서한을 시공사로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마무리해 2018년 1월 1일 자로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금이 3천만원 이상일 경우 이익금에 대해 차등적으로 10~50%의 금액을 환수하는 제도다. 다만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사업장은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추진위원회 승인→정비구역 지정→조합설립 인가→사업시행 인가→관리처분계획 인가→착공→일반 분양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통상 사업시행 인가 단계 이후 속도가 붙는다.

중구에선 이미 5개 조합이 사업시행 인가 절차를 마무리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봉 1-3지구와 함께 달성동 달성지구(재개발), 남산 4-5지구(재건축) 등 3개 조합이 사업시행 인가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남산 2-2지구(재개발), 남산 4-4지구(재개발) 등 2개 조합이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끝내고 내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맞물려 중구 일대 정비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비사업에 따라 일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 주변 아파트값이 함께 올라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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