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뜨면 시험 못 치를 수도" 학생 34명·담임교사 등 불안…道교육청 모든 경비 지원키로
"울릉도에 다시 갔다가 배가 안 뜨면 아예 수능시험을 못 볼 수도 있으니 불안해도 그냥 포항에 있을래요."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미뤄진 가운데 수능 응시를 위해 포항에 '원정' 왔던 울릉고 학생들은 일주일간 더 포항에 머물기로 했다. 울릉고 학생 34명과 담임교사 등은 지난 10일 울릉도를 출발, 포항 남구 동해면 해병대 청룡회관에 숙소를 잡았다.
하지만 예비소집일이었던 지난 15일 지진으로 울릉고 학생들이 시험을 칠 예정이었던 고사장은 벽에 금이 가거나 천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김종태 울릉고 교감은 "지진 발생 직후 포항에 계속 있을지,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지 회의를 했는데 학생들은 지진에 대한 불안감보다 울릉도에 갔다가 포항으로 오는 배가 뜨지 않아 시험을 못 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큰 것 같았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수능 연기 결정을 내린 뒤에는 추가 숙소 및 식사가 과제로 떠올랐으나 경상북도교육청이 모든 경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는 정리됐다. 청룡회관 측도 수험생들이 일주일간 더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교감은 "주변의 도움에 학생들이 안정을 되찾고 공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담임교사 등과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진에 동요하지 않고 불편함이 없도록 숙식과 차량 지원 등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 학생들은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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