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진앙인 흥해읍 일대 주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앙으로 알려진 남송리 김정구(44) 이장은 "집안에서 화분이 깨지고 찬장,신발장이 넘어지자 어르신들이 매우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오셨다"고 지진 발생 순간을 전했다.
김 이장은 "어르신들이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워 동네 어귀를 서성이거나 마을회관에 들어가 계신다"며 "회관을 최근에 새로 지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추운 날씨에 꼼짝없이 밖에서 떨고 있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김 이장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여진이 이어져 50여 가구 주민 60여명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마을은 논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농촌으로 큰 건물은 없다.
그러나 마을에서 1.5㎞가량 떨어진 한동대 캠퍼스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흥해읍 망천리 주민도 난데없는 지진에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
조준길(69) 이장은 "100여명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인데 지붕 기와가 부서지고,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작지 않다"며 "가가호호 찾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 조치를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담장 약 10m가 무너지고 자동차 1대도 부셔졌다.
조 이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강도가 큰 것 같다"며 "별일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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