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안보·경제 생각 일치" 安 "예산·개혁입법 공조" 국민의당 호남계 태도 관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향후 선거 연대 등 양당의 협력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4일 대표 당선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첫 회동을 가졌다. 서로를 치켜세우는 덕담이 오갔고 오해를 푸는 기회도 가졌다.
양측은 정책 연대 및 입법전쟁 과정에서 공동대응을 시작으로 연대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신임 인사차 안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양당 사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 당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열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고 호의를 나타냈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양당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화답했다.
특히, 유 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또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개혁에 대해 생각이 많이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양당이 함께 가는 데 큰 걸림돌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아가 비공개 회동에선 '양당 통합의 전제조건은 호남 지역 배제'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더욱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 대표도 "우리 당내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 연대까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나"라며 "우선 당장에 예산과 개혁입법 영역에서 함께 공조해 성과를 낸다면 자연스럽게 선거 연대를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15분여간 비공개 대화를 한 데 이어 배석자들까지 물린 채 또다시 9분간 독대를 하는 등 내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치권에선 양당이 협력 수위를 서서히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국민의당 내 호남계가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라는 게 중론이다. 당내 호남계는 안 대표가 취임 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자 밀어붙이기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가 안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당내 갈등은 간신히 봉합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안 대표로서는 당내 지역 기반을 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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