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덕담하며 공감대 확인…연대 논의 첫 회동 화기애애

입력 2017-11-15 00:05:00

劉 "안보·경제 생각 일치" 安 "예산·개혁입법 공조" 국민의당 호남계 태도 관건

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향후 선거 연대 등 양당의 협력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4일 대표 당선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첫 회동을 가졌다. 서로를 치켜세우는 덕담이 오갔고 오해를 푸는 기회도 가졌다.

양측은 정책 연대 및 입법전쟁 과정에서 공동대응을 시작으로 연대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신임 인사차 안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양당 사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 당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열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고 호의를 나타냈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양당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화답했다.

특히, 유 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또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개혁에 대해 생각이 많이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양당이 함께 가는 데 큰 걸림돌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아가 비공개 회동에선 '양당 통합의 전제조건은 호남 지역 배제'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더욱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 대표도 "우리 당내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 연대까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나"라며 "우선 당장에 예산과 개혁입법 영역에서 함께 공조해 성과를 낸다면 자연스럽게 선거 연대를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15분여간 비공개 대화를 한 데 이어 배석자들까지 물린 채 또다시 9분간 독대를 하는 등 내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치권에선 양당이 협력 수위를 서서히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국민의당 내 호남계가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라는 게 중론이다. 당내 호남계는 안 대표가 취임 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자 밀어붙이기에 불쾌감을 나타내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가 안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당내 갈등은 간신히 봉합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안 대표로서는 당내 지역 기반을 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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