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4%대로 내렸다

입력 2017-11-13 00:05:06

5대 은행 최고 0.423%P↓…정부 경고에 가산금리 손봐

최고 5% 넘게 치솟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다. 최근 정부 경고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최고 0.423%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가 연 3.922∼5.142%를 기록해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5%대였던 KEB하나은행의 가이드 금리는 13일 기준 연 3.719∼4.719%가 적용된다. 기준금리는 2.622%에서 2.599%로 0.023%p 내렸고, 가산금리는 0.18∼0.40%p 낮아졌다. KB국민은행도 지난주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1.59%에서 1.49%로 0.1%p 내렸다.

타은행의 은행 대출금리도 0.01%p가량 하락했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3.65∼4.76%로 1주일 전보다 0.01%p씩 낮아졌고, 우리은행도 3.60∼4.60%로 역시 0.01%p씩 떨어졌다. NH농협은행도 3.73∼4.87%로 0.01%p씩 내려갔다. 다만, KB국민은행이 13일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3.67∼4.87%로 1주일 전과 같다.

대출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 하락과 가산금리 인하가 있다.

정부가 최근 대출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걸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금융권이 과도하게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만나 합리적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대출금리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올리긴 어렵고 시장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예견한 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미국도 연내 추가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어 통화 정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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