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노동 적폐 청산"

입력 2017-11-12 19:50:16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 적폐 청산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구호로 내걸고 '2017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촛불 혁명의 요구와 지향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노동 적폐 청산과 노조할 권리'노동기본권을 보장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민중총궐기는 1천700만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었다"며 "그러나 촛불 혁명 결과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바뀐 것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 공약 이행,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정,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노조 미가입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로 노동회의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해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삼권도 없는 의견단체를 만드는 것은 노동 존중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고 체포 영장이 발부돼 은신 생활을 하는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수배 조치를 해제하라고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달 말부터 치러지는 민주노총 직선 2기 집행부 선거 후보들도 참석해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등 산하 산별노조는 오후 1∼2시부터 서울역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노동기본권 보장과 법외노조 철회 등을 요구하는 사전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행진해 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노조도 오후 1시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마트산업노조' 통합 출범식을 연 뒤 노동자대회에 동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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