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FIFA랭킹 13위인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대1로 제압했다.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승리한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월 유럽 원정 2연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 7월 부임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치며 비난을 받았던 신태용 감독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또한 대표팀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불식시키고, 다시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FIFA랭킹 62위인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터진 손흥민의 멀티골로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1골을 만회한 FIFA랭킹 13위인 콜롬비아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4-4-2 전술을 꺼냈다. 손흥민과 이근호가 투톱으로 나섰고, 이재성과 기성용, 고요한, 권창훈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김진수와 최철순이 좌우 풀백으로 출전했고, 권경원과 김현수가 중앙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전반 10분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권창훈이 콜롬비아 중원을 돌파해 측면의 이근호에게 열어줬고 침투하는 손흥민을 보고 크로스를 올린 공이 달려 온 권창훈을 맞고 굴절되자 손흥민은 영리한 슈팅으로 자신을 둘러싼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뚫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콜롬비아 공격을 잇따라 차단하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첫 위기는 전반 35분 왔다. 우리베가 하프라인 위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깊게 찔러 준 패스를 모레노가 쇄도해 잡았다. 그러나 타이밍을 잡고 나온 김승규가 막았고 모레노는 머리 위를 노렸지만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콜롬비아가 기세를 올리자 한국도 반격을 가했다. 전반 38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것이 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최철순이 찔러 준 패스를 이근호가 침투하며 잡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골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전반 종료까지 한국은 이근호, 손흥민의 침투를 동료들이 살리며 계속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이근호를 빼고 이정협을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줬다. 콜롬비아도 모레노를 빼고 카를로스 산체스를 넣었다. 후반 2분 권창훈의 권창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출발을 알린 한국은 후반 4분 이재성이 아길라르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후반 15분 추가골이 터졌다.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정면 오른쪽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날렸다. 낮게 깔린 강한 슛은 콜롬비아 골키퍼 카스테야노스가 잡으려다 손을 타고 흘러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2골 차로 벌어지자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까지 투입하며 적극적인 만회에 나섰다. 남미 예선을 치른 주전 대부분이 경기장에 나서자 콜롬비아의 패스 흐름은 살아났다. 그러나 한국은 수비라인과 중원에 수비를 단단히 하고 끊었다. 후반 23분 중원에서 수비가 성공한 뒤 권창훈의 드리블로 시작된 역습이 다시 한번 콜롬비아를 위협했다.
콜롬비아는 동점골을 위해 마지막까지 공격을 가했지만 한국의 집중력 있는 수비는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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