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추석대목장날(9)

입력 2017-11-09 00:05:00

-또 한약재상(韓藥材商)들이 난전을 벌떼겉치 벌시났다

또 접짝에는

한약재상(韓藥材商)들이

난전을 벌떼겉치 벌시났다

당귀 쪼매, 감초 쪼매, 천마 쪼매

울금 쪼매, 천초 쪼매, 신이화 쪼매

갈근 쪼매, 약쑥, 개쑥, 인진쑥, 기쑥

쪼매씩

유근피(느릅낭구 뿌리) 쪼매

육종용 쪼매, 엉겅퀴 쪼매, 골담초

쪼매, 둥굴레 쪼매, 헛개나무 열매

(지구자) 쪼매,

야관문(비수리) 쪼매, 엄나무 쪼매

결명자 쪼매, 벌나무(산청목) 쪼매

지네 말랑 기 한 당새기

깨구리, 뚜끼비 말랑 거 댓 바리씩

말란 꿩이 두어 바리

지도오다 걸어났고

그라고는 황기 쪼매, 하수오 쪼매

음양곽 쪼매, 강황 쪼매

국화꽃 목련꽃 말랑 거

쪼매 쪼매씩인데

모도모도가 한 옥쿰썩

쪼매쪼매씩이다

(시집 2집 대구의 장터 풍물 편 『추석대목장날』

오성문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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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시났다: (가게)를 벌여 놓았다.

*접짝에는: 저쪽에는

*쪼매: 조금

*지네 말랑 기 한 당새기: 지네 말린 것이 한 상자

*깨구리, 뚜끼비 말랑 거 댓 바리씩: 개구리, 두꺼비 말린 것이 다섯 마리 정도씩

*말란 꿩이 두어 바리 지도오다 걸어났고: 말린 꿩을 두어 마리 기둥에다 걸어놓았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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