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륜부 없어졌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워
◆국보 제33호 신라 진흥왕 척경비(眞興王 拓境碑)=창녕읍 교상리 만옥정 공원에 있다. 원래 이 비(碑)는 화왕산 기슭에 있었는데 소풍 온 학생이 발견하여 1924년 이 공원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561년 신라 진흥왕은 새로이 영토에 편입한 비화가야(창녕)의 옛 터전인 이곳에 몸소 행차하여 넓혀진 국경을 확인하고 점령지에 대한 새로운 정책과 생각을 신하들 앞에 밝힌다'는 내용 등을 기록하여 세운 기념비가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이다. 신라 진흥왕이 영토를 확장하고 현지를 순회하면서 세운 비를 순수비라 한다. 마운령비(함남), 황초령비(함남),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서울), 창녕 척경비가 있다. 이 비를 순수비라 부르지 않는 이유는 다른 진흥왕 순수비에 나타나는 '순수관경'(巡狩管境)이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척경비는 받침돌이나 지붕돌 없이 화강암 몸돌로 이루어져 있다. 높이 1.78m, 너비 1.75m, 두께 30~50㎝로 순수비치고는 좀 큰 편이다. 자연석 한 면을 편편하게 다듬은 뒤 세로로 모두 27줄 643자를 새겨 놓았다. 643자 가운데 판독된 글자는 약 400자 정도라고 한다. 내용은 진흥왕이 창녕의 비사벌국을 점령하여 영토를 확장한 사실, 통치 이상과 포부를 밝히고 백성을 잘 이끌도록 당부한 내용, 고관들의 이름과 신라 17관등 계급을 차례대로 기록하고 있다. 창녕비는 순수한 목적의 영토 확장 표시뿐만 아니라 토지 관련 율령과 관련 업무의 분장 및 율령 위배 시 처벌 등의 교시를 귀족들에게 선포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소형차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다.
◆국보 제34호 술정리 동삼층석탑=척경비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술정리 동삼층석탑이 있다. 넓은 잔디밭에 외로이 서 있는 이 탑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용모에 버금가는 당당하면서도 간결한 삼층석탑이다. 이중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쌍탑 중 하나이다. 1965년 해체 수리'복원 과정에서 사리 7과와 동제잔형 사리용기 등 사리장엄구가 나왔다. 현재 상륜부는 없어졌으나 탑이 크고 짜임새가 섬세하고 미끈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탑의 명칭은 한 절터 안에 2개의 탑이 있어서가 아니라 술정리에 있는 2개의 탑 중 동쪽에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발굴 조사 때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건물터 1동에서 '송림사(宋林寺) 명(名)의 기와가 출토되었으므로 이 절 이름이 송림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기단이 2단으로 되어 있는지, 층급 받침은 몇 개인지 눈여겨보길 바란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장은 협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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